감사할 것들을 생각해보며 잠시 시간을 뒤돌아보니 언젠가부턴가 감사했던 것들에 감사하지 않고 마치 당연히 누리고 있었던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그 작은 것 하나 빼앗기면 불평, 불만하며 살아가는 저의 모습이 너무도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 깊이 회계하고 감사한 것들에 다시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9월부터 시작된,
퇴근 후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예배의 시간이 저에게 허락된 최고의 감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섭이의 교회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된 이 예배의 시간이 은혜의 시간이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아직 지섭이는 글도 못읽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일년에 두번있는 명절에 드려지는 예배시간에도 아이들 때문에 힘이 들었는데... 과연 매일 드리는 이 예배가 가능할까...?하는 걱정들로 미뤄왔던 가정예배...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첫 예배가 시작되었고, 저의 걱정은 적중하였습니다. 놀때는 두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잘 놀던 아이들이, 예배를 시작하니 온 몸을 긁어대고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졸리다하고... 어쩌면 그렇게 미운 짓들만 골라서 하는지... 그런 모습을 보며 참고 참고 또 참으며 노력했지만결국 아이들의 그런 모습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은혜의 시간이 되어야 할 예배의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다니... 이러다가 예배의 시간이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시간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가이 들었습니다. 어떻게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도 말고는 답이 없다는 생각에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기도하고 두번째 예배시간... 어제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배시간 내내 '제발 시험에들게 하지 마옵소서'를 마음으로 되뇌이며 그렇게... 힘겹게 힘겹게... 예배를 마쳤습니다.
아이들도 힘들고, 나도 힘든 이 예배를 계속해야하나? 더 크면 시작하는게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주님께로 나아가는 축복의 통로에 있을 때 늘 그럿듯, 그것을 방해하는 사단의 간섭이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가장 좋아할 것은 사단이다. 우리가정의 변화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자는 마음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셋쨋날... 넷쨋날... 일주일... 한달... 한달하고 또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주님 말씀 붙들고 아이들과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다 보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감사의 기도로 예배를 시작하고, 온몸으로 박수치고 춤추며 기쁨이 넘치는 찬양을 부르고, 발음이 좋지 않지만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을 외우고, 지섭이는 아직 부족하지만 말씀으로 한글을 익혀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며 이전에는 없었던 행복한 공감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11월부터는 하루에 감사한 것들을 생각해보고 감사노트에 적어가며 감사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삐뚤삐뚤 적어가는 글자들이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것으로 우리 아이들이 감사의 의미를 알고, 감사를 고백할 줄 알고, 늘 감사하는 삶을 살아는 것에 감격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예배의 시간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이시간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루에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짧은 시간들이 태희와 지섭이가 이 삶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때, 지치고 힘겨워 주저앉고 싶을 때, 세상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오직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께 구하고, 주님 안에서 늘 감사하며 승리하는 삶이 우리의 삶임을 알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길 기도합니다.
'주안에서 기뻐하고, 주안에서 감사하자'는 우리 가정의 가훈처럼 우리가정의 중심에 함께해주시고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아가게 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태희와 지섭이에게 부모로서 이보다 더 큰 선물(유산)은 없을것 같아요.
지난 영성일기를 나눌때 늘 기다려졌지요. 집사님의 주님을 향한 사랑의 표현!
역시 이번 감사나눔의 글도 많이 기다려 질것 같네요!
그 보다 더욱 태희와 지섭이에게 임할 주님의 은혜와 온 가족 모두의 성숙되고 성장해가는 아름다운가정 신앙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가 되어집니다.
감사로 드려지는 고백 후에 노래하는 감사 박물관으로 많은 열매를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