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찬송 : ‘먹보다도 더 검은’ 423장 (통 21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이사야 29장 17∼24절
말씀 : 본문은 사람과 자연, 사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을 말씀합니다. 거기서는 고지대에 있는 레바논의 초원이 기름진 밭으로 바뀌고 기름지던 밭은 밀림이 됩니다(17절). 환경에서 비롯된 이 놀라운 격변이 못 듣는 사람, 못 보는 사람, 겸손한 사람, 가난한 사람에게도 일어납니다(18∼21절).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신 하나님은 시험당하고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십니다(22∼24절). 본문은 악한 것과 험한 것이 사라지며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는 과정을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세상에 못 보던 자가 보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못 듣던 자가 듣는 일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일이 보편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손해를 많이 보며 살아갑니다. ‘가난이 한이라’는 말처럼 가난한 사람 중에는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 사회에서도 냉대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변화는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라고 묻던 세례 요한에게 주셨던 예수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마 11:5)
하나님의 구원은 포악하거나 가식적인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포함합니다(19∼21절). 겉으론 경건해 보이지만 실제론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 이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감춰져 있거나 드러난 죄악이 사람과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미칠 때가 있습니다. 대체로 이는 말씀에 따르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는 완악한 백성을 정화시키려는 목적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심판입니다. 이런 뜻에서 치유와 회복은 하나님의 공의와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성경은 강포한 자(오만한 자)를 겸손한 자(가난한 자)와 대조시킵니다. 성경에서 가난한 자란 자신이 어떤 자리, 어떤 처지에 있든지 하나님 앞에 있다는 신앙으로 사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인 것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그리고 매사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뜻에 따르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22∼24절에서 그들에게 특별한 변화를 일으키셨습니다. 세속적인 이유나 정신적인 이유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분노나 공허감이나 질병으로 창백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름을 거룩하다고 일컫으며 혼미하던 마음이 총명해지고 원망하던 마음이 교훈을 받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을 공의와 사랑에 입각해 새로운 이스라엘로 만드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어도 듣지 못하고, 묵상을 해도 깨닫지 못하고, 깨달아도 거스르기만 하며 실천하지 않던 사람이 하나님 말씀 안에 온전히 머문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선택받은 백성은 마음과 영이 하나님과 하나로 합해집니다.
기도 : 하나님,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고 현실을 타개할 어떤 희망이나 돌파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 21:5)하시는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