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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1월 11일] 앞날을 염두에 두는 사람, 아비가일

 

[가정예배 365-11월 11일] 앞날을 염두에 두는 사람, 아비가일 기사의 사진

찬송 :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338장(통 36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사무엘상 25:23∼35 
 

말씀 : 본문은 아비가일과 다윗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현명함은 그의 어리석음과 뚜렷하게 대조되었습니다. 폭력은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긴 합니다. 그 자리에서는 속이 후련할 수도 있으니 사람의 성정에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아주 길게 남는 법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분노나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비가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마치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두 남성이 분별없이 화를 내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등장합니다. 

나발이 다윗이 보낸 사람들을 홀대하고 모욕한 뒤 빈손으로 보냈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아주 지혜롭게 움직였습니다. 다윗 일행을 위해 빵 200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부대, 요리해 놓은 양 다섯 마리, 볶은 곡식 다섯 세아, 건포도 뭉치 100개, 무화과 뭉치 200개를 나귀 여러 마리에 실었습니다(삼상 25:18).

다윗을 만나자마자 그녀의 행동은 ‘보다 서두르다 내리다 엎드리다 절하다’ 등으로 숨쉴 틈 없이 이어졌습니다(23∼24절). 그리고 자기 집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어서 다윗의 앞날을 내다보았습니다(28절 이하). 그 내용은 다윗의 집은 든든히 설 것이고, 여호와의 싸움을 하게 될 것이며, 다윗에게서 악한 것을 찾아볼 수 없고, 다윗의 원수가 그를 죽이려 하더라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 등입니다. 그녀는 30∼31절에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되리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아비가일이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장차 그런 날이 올 때 후회할 만한 일을 지금 만들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녀는 진심을 담아 말했고(31절) 다윗은 그 충고를 잘 받아들였습니다(33∼34절).

분노가 죄악으로 가지 않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가 하려는 대로 동조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귀에 거슬리더라도, 그 말을 따르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화를 내지 않는 것만이 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화가 날 때 아부하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기를 아끼는 사람이 하는 말을 받아들이는 자가 분노를 다스리는 사람이요 지혜로운 자입니다. 

화가 날 때 주변 사람이 우리 입장과 다르게 말하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우리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신앙이 흔들리는 순간 사람은 누구나 자기 힘만 의지합니다. 사울은 놉에서 대량학살을 하면서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고자 했습니다. 그것은 결국 백성의 마음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다윗도 자칫 민심을 일을 뻔했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이 아니었더라면 자칫 다윗도 그런 전철을 밟고 말았을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들은 때때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아비가일과 같이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로운 사람을 보내주소서. 다윗과 같이 지혜로운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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