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찬송 :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379장 (통 42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하 7장 12∼17절
말씀 : 본문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영원한 언약을 주시는 이야기입니다. 사무엘서에서 가장 극적이며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건축 이미지가 쓰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지으려 하고(삼하 7:1∼2) 하나님은 다윗의 집(왕조)을 세워주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성전을 건축하려는 다윗의 계획을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와는 다윗이 다스리는 나라를 굳건히 세우시고 다윗은 다음세대가 여호와를 섬길 성전을 건축하게 될 것입니다.
8∼9절 앞부분에는 여호와께서 다윗을 위해 과거에 하신 일이 나옵니다. ‘취하여 삼고,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모든 대적을 멸하였은즉.’ 더 나아가 하나님은 앞으로도 그의 앞길을 책임지겠다고 하셨습니다. 9절 뒷부분부터 13절에 들어있는 모든 약속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이름을 위대하게 하실 것이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평안히 거하게 하실 것이며, ‘하나님께서’ 다윗의 왕조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실 것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만 나와 있고 다윗이 했던 일이나 해야 할 일에 관해선 언급되지 않습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은 인간의 조건이나 업적에 좌우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에게는 훌륭한 모습과 연약한 모습이 뒤섞여 있고 신앙적인 면모와 비신앙적인 행동이 엇갈려 있습니다. 이를 잘 아시는 하나님은 만일 그가 죄를 범하더라도 징계는 하겠지만 사울에게 한 것처럼 하지는 않겠다, 곧 이미 주어진 은총을 다시 거둬들이지는 않겠다고 하셨습니다(14∼15절). 선택받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일방적인 동시에 영원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택하신 자를 하나님은 끝까지 돌봐주시고 책임지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다윗에게 이런 엄청난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는 ‘오직 은총으로(sola gratia)’ 주신 선물입니다. 사람이 선해서 복을 받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의식할 때 사람은 선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하게 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는 평안은 곧 그 백성의 평안과 직결됩니다. 다윗의 미래가 곧 이스라엘의 미래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이스라엘을 그렇게 묶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다윗을 위한 것인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다윗의 존귀함을 통한 이스라엘의 존귀함이고, 다윗의 평안을 통한 이스라엘 백성의 평안이며, 다윗의 견고함을 통한 이스라엘의 견고함이며, 다윗의 영속성을 통한 이스라엘의 영속성이었습니다.
다윗에게 주신 약속은 그의 아들인 솔로몬에게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다윗에게 주신 약속이 다윗을 넘어서듯 그 약속은 솔로몬도 넘어섰습니다. 그 시대와 다음 시대를 넘어 결국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기도 : 약속을 주시고 지키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오늘은 저희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음미합니다. 거기에 들어있는 능력과 소망과 사랑으로 저희 발걸음을 굳건히 세워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