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식(8/21)

by 생명의불씨 posted Aug 22,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들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얻은 기회.. 침례식 당일..

전날부터 사단의 끊임없는 방해공작으로 나를 무너뜨리려는 수작들이 너무나 많았고..

아침에는 부모님이 싸우시고.. 그 가운데.. 나는 나가지 말까.. 아.. 그냥 여기서 끝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너무나 무서운 건..

아침부터 그동안 그렇게 사모해왔던 침례를 받기가 싫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꾹꾹 참고 참아.. 사업장에 나갔고.. 일년과도 같은 몇시간을 주님의 은혜로 견뎠다.

아침부터 다리에 쥐가 나고.. 움직이기가 힘들었지만.. 겨우 몸을 일으켜 거울앞에 앉아 눈물을 훔쳤다.

아니야.. 이건 사단이 주는 마음이야..

내가 이 침례식을 받기위해. 우리딸 생일도 미리 쇠고 쉬는날도 반납하고 일하기로 한 날인데..ㅠ

하나님.. 저를 지켜주세요.. 제 성전이 무너지지 않게 천군천사를 보내주세요..

제육신의 고통이 멈추게 해주세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울며 떼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단의 권세 아래에 있던 옛사람이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심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나신것처럼 함께 다시 살아나는 날..

사단이 가만히 내버려둘리가 없지.

직장에 가서 힘든 티 내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다리에는 간간히 쥐가 났다. 다리를 치며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떤 세례명인 것 같은 이름으로 예약하신 손님이.. 나에게 자꾸만 태클을 거셨다.

"십자가 목걸이에.. 십자가 빼찌에 교회를 엄청 열심히 다니시나봐요?"

나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제가 좀 티를 많이 냈죠~~ 죄송해요~~~"

 

이러고 몇마디를 틱틱 내던지시더니.. 이집은 음식이 왜이래? 이러시고 계속 불만을 토하셨다.

나는 해물탕 손질을 얼른 해드리고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내 자리로 돌아왔는데..

무거운 내 마음이 더 무거워지려던 그 순간 이주영권사님께서 내게 2층으로 올라가서 단체예약석(큰방)청소를 하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이 너무 고마웠다. 다리도 아프고 그 상황에서 그 손님을 마주하는게 내 상태로는 도무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주영 권사님께서 내 영적 상태를 알고 그러셨을까?

아침부터 자꾸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왜이렇게 힘들지.. 왜이렇게 고통스럽지..

여기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2층을 청소하면서 찬양을 부르게 되었고.. 찬양소리가 커질수록 나는 기운이 솟았다. 나는 또 기도했다.

"살려주세요.."

2층청소를 마치고 내려오니 아까 그 손님이 가고 없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고..

탕손질이 아직 미숙하신 새로오신 분들을 위해 탕손질을 다 해드리고 콜택시를 불러 교회로 갔다.

 

드디어 침례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예배 도중.. 힘든 시간이 몇번 있었지만.. 두근두근.. 침례식을 하러 가운을 입고 명찰을 달고..

본당 뒷편에 수영장처럼 잘 닦아놓으신 침례식장에서... 침례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었다.

나는 혼자 참석하는 것이 내내 서운했는데.. 침례를 받으러 줄을 서있는데..

이주영권사님.. 이순재권사님.. 박경희권사님.. 내가 기도했었던 새신자이신 이뿐 명옥언니..(?) 4교구 요정순전도사님..

등등 귀한 분들이 나를 위해 침례식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고 사진촬영을 해주셨다.

침례식 풀장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귀금속을 다 벗고 오직 내 몸에 옷과 가운만을 걸친 채 들어갔다.

내 전에 침례받으신 분은 은혜를 많이 받아 울면서 나오셨고..

나는 덤덤하게 들어갔다. 물이 따뜻할 줄 알았는데.. 추위를 잘 타는 나는 물이 너무 차가웠다.

겁이 많은 나는 몸에 물을 적시고 들어갔고.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은 직후 코를 잡고 침례를 받았다.

그 순간 너무 행복했다.

 

세례를 받고 같은 시기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사단에게 이끌려 많은 시험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고 천사들이 수종들었던 예수님과 같이..

비록 순서는 바꼈지만.. 많은 시험을 통과한 것(?)같은 시간들과 금식의 시간들이 지나고..

나는 죽기까지 침례를 못받나보다.. 했던 그 침례를 드디어 받고.. 물에서 할렐루야!를 외치며 나오는 그 순간 나는 아무 생각도 안났다. 진짜 목사님께서 뭐라고 하셨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ㅠ 죄송해요..ㅠ

아무튼 물에서 나와서 직원들과 4구역 식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박경희 권사님께서.. 나를 위해 사오신 케잌과..

이주영권사님께서 사주신 꽃다발과..

침례식을 마치면 주시는 장미꽃 한송이와 기도집을 선물로 받았다.

너무 감사했다.

주님께서 내게 약속하신대로 제 땅을 다시 되찾게 해주시고..

귀한 분들 잃지 않도록 제 자신과 싸워 이길 수 있게 매순간 도와주신 은혜로.. 이자리에 서있다.

침례식이 끝나고 직장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이제는 정말 나는 죽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셔야 한다는 엄청난 사명감이 몰려왔다..

몸은 아프고.. 직장에서 나는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정말 무거웠다.

침례식을 마치고 직장에 돌아와서 그래도 꿎꿎히 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같이 일하게 된 새로오신 권사님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혼자 일하시느라고 많이 힘드셨던 모양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ㅠㅠ

그래도 일이 끝나기 전에 감사하게도 내 전화번호도 물어봐 주시고.. 감사했다.

너무 피곤하고 다리에 쥐가 계속 나서 영성일기도 못쓰고 그냥 잠들어버렸다.

 

 


Articles

1